검색결과357건
프로야구

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프로야구

[IS 포커스] 김재환도 놀란 포크볼...키움표 '화수분' 야구, 바통 받은 김인범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한 달 내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팀 경기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화수분 야구' 대표 구단이 바뀔 것 같다. 키움은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1-2로 패했다. 1차전 8-4 승리 뒤 '하루 2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위안은 있었다. 대체 선발로 나선 김인범이 5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 우투수가 리그 정상급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 선발 투수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김인범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진 진입 후보로 평가받았다. 조영건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5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비로 순연되는 경기가 나오면서 등판이 밀렸고, 구원 등판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신인 좌완 손현기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며 자리를 내준 것처럼 보였지만, 예상하지 않은 더블헤더 일정으로 인해 기회를 얻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받은 기대주였지만,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선 3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최원태가 지난 시즌 LG 트윈스로 이적하고, 안우진이 군 입대, 장재영이 팔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키움의 선발 전력으로 인정받으며 다시 1군에 진입했다. 140㎞/h가 찍히는 공이 드문 '기교파' 투수다. 제구력이 동반된 투심과 포심(직구)를 적절히 배합하고,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처음으로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유형이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김인범을 상대한 '거포' 김재환이 그랬다. 초구 낮은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포크볼에 헛스윙을 한 그는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지켜본 뒤, 키움 포수에게 구종을 묻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인지, 포크볼인지 판단이 어려웠던 것 같다. 127㎞/h 포크볼이었다. 김재환은 이어 들어온 138㎞/h 직구에 파울을 쳤다. 포크볼이 낮게 떨어지면, 140㎞/h가 넘지 않는 직구로도 타자를 현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은 5구째 투심에 정타를 생산했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김인범은 4회 김재환과의 2번째 맞대결에서도 투심-슬라이더-직구 조합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인범은 다음 로테이션에서도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비록 한 경기뿐이었지만, 김인범은 다음 등판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야수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가 있었다. 4라운드에 지명된 '대졸 신인 내야수' 고영우가 3안타를 친 것. 선발 9번 타자·3루수로 나선 그는 1회 초 1·2루 기회에서 김동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3회는 내야 안타, 2사 1·2루에 나선 4번째 타석에선 박신지를 상대로 적시 좌중간 안타를 쳤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대수비와 대주자로 주로 나섰던 고영우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2안타를 쳤고, 19일 두산 1차전에서도 1안타로 손맛을 본 뒤 DH 1차전에서 폭발했다. 선발로 나선 5경기 타율은 0.368.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미 야구팬에 익숙한 신인. 그런 그가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고 있다. 키움은 신인 투수 전준표, 유격수 이재상 등 상위 라운더들이 개막 초반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중고 신인 김인범과 4라운더 고영우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낯선 선수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5:20
프로야구

[IS 인터뷰] '4월 ERA 1.69' 김선기 "저도 분유 버프...아들 생각하면 힘이 난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스프링캠프 후반까지 선발진 진입을 확정한 국내 투수도 없었다. 13일 기준으로 키움은 선발승 부문 2위(9위)였다. 팀 평균자책점(4.21)는 4위, 피안타율(0.243)은 3위.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5번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국내 선발 투수 김선기(33)가 변수였던 '3선발'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김선기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소속팀 8-1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2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막아내며 1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등판한 4경기 평균자책점(3.60) 피안타율(0.247)도 준수하다. 김선기는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지만 도전에 실패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온 유턴파다. 상무 야구단에서 2년(2017~2018) 동안 적응을 마친 뒤 2018년 9월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키움 지명을 받았다. 2022시즌까지는 주로 구원 투수로 등판했지만, 지난해 7월 국내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선발진에 합류했다. 등판한 7경기에서 5번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기는 올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에 대해 "KBO리그에선 7시즌째 뛰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렇게 준비했을 때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하다'라는 걸 정립했다"라고 설명했다.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타자와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한다. 가장 중요한 건 '볼넷은 내주지 않겠다'라는 마음가짐이고, 가급적 3구 이내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풀카운트까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공만 던지면 된다'라는 생각을 되뇌면서 경기를 치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기는 4월 3경기에서 이닝당 투구수 13.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2번 이상 선발 등판한 리그 선발 투수 26명 중 2번째로 적었다.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지면서, 자신의 투구를 돌아보고,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여유가 생겼다. 김선기는 "한 단계 발전할 기회"라고 반겼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있다. 지난 1월 말 아들 이찬군이 태어났다. 김선기는 "위기에서 아들 얼굴이 생각나면 힘이 나고 더 집중력이 생기기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분윳값 벌어야 한다.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20:30
메이저리그

'변칙 투구' 달인, 콜 대신 NYY 개막전 등판...페디 밀어낸 영건은 선발 데뷔전

메이저리그(MLB) '본토(미국)' 개막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서울시리즈를 치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제외한 28개 구단은 29일(한국시간) 열리는 '오프닝 데이'에 나설 선발 투수들을 예고했다. 눈길을 끄는 이름이 꽤 많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1선발을 차지하는 건 당연하다. 지난 시즌(202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1등 동신 잭 갈렌은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상대로 2024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MLB닷컴 선정 '선발진 전력' 1위 시애틀 매리너스는 예상대로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를 내세웠다. 트레이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은 전 밀워키 브루어스 에이스 코빈 번스도 LA 에인절스전에서 새 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다. 이밖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쉐인 비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도 소속팀 첫 경기에 등판한다. 에이스의 부상이나 전력 변화로 1선발이 바뀐 팀도 많다.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이다.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개릿 콜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네스토르 코르테스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2022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12승·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투수다. 93마일(151㎞/h)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유형은 아니다. 한 경기에서도 여러 투구 자세로 공을 던져 주목받은 '변칙 투구'로 주목받은 선수다. 때로는 정통파, 때로는 사이드암스로 투수가 된다. 그만큼 하체 중심축이 잘 잡혀 있다. 비슷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죠니 쿠에토보다 더 변화가 많다.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으로 인해 원래 나이(30)보다 더 노련해 보이는 특이점도 있다. 에이스 딜런 시즈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빅리그에서 선발 등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좌완 파이어볼러 투수 개럿 크로셰를 1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등판 경기가 13번에 불과하다. 서비스 타임도 3년 1개월에 불과한 투수다. 크로셰는 빅리그 진입 첫 시즌(2020)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복귀 첫 해였던 2023시즌은 평균 구속이 96마일대로 떨어졌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팀 대표 유망주인 크로셰의 등판 관리를 하면서도, 그가 선발 투수로 안착할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20승-200탈삼진을 기록했던 에릭 페디도 크로셰에게 밀려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다. '유령 포크볼'로 데뷔 시즌(2023) MLB에 안착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는 최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중단했다. 그의 소속팀 뉴욕 메츠는 좌완 호세 퀸타나를 내세워 밀워키와의 개막전을 맞이한다. 류현진이 떠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호세 베리오스가 나선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스윙맨 역할을 했던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 동료 알렉스 우드를 개막전에 내세운다. 저연차 영건 투수들이 유독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빅리그 진입 4년 차 조시아 그레이, 보스턴 레드삭스는 3년 차 브라이언 벨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3년 차 콜 라간스를 내세웠다. 매 시즌 새 얼굴이 등장해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하는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 29일 오프닝 데이에선 그 선봉장들을 만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5 17:50
프로야구

황준서 스플리터·김택연 포심·전미르 커브...결정구도 제각각, 활력 불어넣는 슈퍼루키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지명된 슈퍼루키들이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사실상 결정된 것 같다. 세 선수가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1순위로 지명된 한화 이글스 좌완 황준서(18)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최고 146㎞/h를 찍었고, 배포 있는 투구도 돋보였다. '리빙 레전드' 류현진에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 1년 선배이자 파이어볼러로 주목 받은 김서현과 함께 한화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날 투구에서 황준서는 스플리터로만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냈다. 1회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나섰던 김현준을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았고, 후속 김성윤도 같은 구종으로 땅볼을 유도했다. 데이비드 맥키넌과의 승부에서도 초구 직구를 보여준 뒤 2구 연속 스플리터를 던져 어설픈 스윙을 끌어냈다. 2회 2사 뒤 다시 만난 김현준을 상대로도 7구 승부에서 삼진을 잡는 공을 스플리터로 구사했다. 2순위로 지명된 두산 베어스 김택연(18)은 현재 마무리 투수 후보로도 평가받고 있다. 신인왕 출신 정철원의 자리를 위협했다.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150㎞/h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며 이승엽 감독을 사로잡은 그는 구위만큼 멘털도 강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두 경기에서 각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승엽 감독은 볼은 조금 많았지만, 결국 무실점투로 임무를 해낸 9일 키움 히어로즈전 김택연의 투구를 보고 "내가 본 뒤로 최악이었다"라는 평가를 전했다. 한국 관중 앞에서 처음으로 나서는 실전 무대였기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 선수 시절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가 있었던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벌써 높은 평가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김택연이다. 그의 직구는 보는 사람도 시원하게 만든다.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전미르(18)도 10일 SSG 랜더스전과 11일 두산전에서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11일 두산전에선 피안타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전미르의 결정구는 모두 커브였다. 김대한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커브를 넣었고, 장승현에게도 초구 직구 뒤 공 2개 연속으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올 시즌 재기 의지를 보여준 두산 거포 김재환을 상대로도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빅3 외에도 투수진 리빌딩을 노리는 키움 1라운더 전준표(8순위·트레이드로 지명권 확보)와 김윤하(9순위)도 한 경기씩 등판해 무난한 공식전 데뷔전을 치러냈다. 전체 7순위였던 KT 신인 투수 원상현은 임시 5선발로 낙점됐다. '투수 명조련사'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감으로 낙점한 선수다. 2020년 신인으로 선발진에 진입한 소형준은 그해 신인왕이 됐다. 원상현도 지난 10일 LG 트윈스전에서 커브로 상대 베테랑 타자들을 제압하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동안 중고 신인이 휩쓸던 신인상은 2017년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시작으로 5시즌 연속 순수 신인에게 돌아갔다. 상위 라운더, 슈퍼루키들에게 시선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15:03
프로야구

굴곡 많았던 스물일곱 살...경쟁에 초연한 이영하

선발진 재진입 기회를 잡은 이영하(27·두산 베어스)가 평정심을 갖고 경쟁에 임하고 있다. 두산은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를 통해 4·5선발을 맡아줄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국내 투구 곽빈까지는 확정했지만, 4선발로 기대받은 최승용이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두 자리가 비었다.우완 사이드암스로 최원준과 우완 정통파 이영하, 김동주가 경쟁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대 타자를 압도할 구위가 필요하다"면서도 "(2024시즌부터 도입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제구력이 더 중요하다"라고 선발진 진입 요건을 설명했다. 이영하는 지난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는 최고 148㎞/h까지 찍었다. 강점인 구위가 돋보였다. 이영하는 "현재 컨디션이면 바로 정규시즌에 돌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1일까지 코칭스태프로부터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들은 게 없는 상황. 이영하는 "감독님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나는 컨디션을 잘 조절하며 기다리겠다. 선발이 아니면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영하는 올해로 두산 입단 9년 차를 맞이했다. 연차에 비해 굴곡이 많았다. 2018시즌 10승,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20대 초반 젊은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시즌 전반기 부진으로 막판에는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기도 했다. 2022년 8월에는 고교 시절 학폭(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두고 피해를 주장한 후배와 법적 공방을 벌인 탓에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난해 6월부터 다시 합류했다. 시련을 겪으며 단단해진 이영하는 눈앞 경쟁에 초연해진 것 같다. 그는 "선발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가 커지고, 집중력도 더 좋아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개막 시점에 선발 투수로 시작해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주어진 일(투구)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고교(선린인터넷고) 후배이기도 한 김동주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같은 팀인데 경쟁 상대가 못 던지길 바랄 순 없다. 나도 (김)동주가 잘 던지면 기분이 좋다. 응원도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06:30
프로야구

키움, 끝내기 만루포 허용하며 4연패...'선발 투수 후보' 김선기 호투는 위안

키움 히어로즈가 3연패 탈출까지 아웃 1개를 남겨두고 역전을 허용했다. 키움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전에서 7-8로 패했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부터 NC 1차전까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키움은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첫 출격, 4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타선은 1회 초 선두 타자이자 간판타자 김혜성이 리드오프 홈런, 2회 주성원이 우중간 적시타를 쳤고, 2-3으로 지고 있던 4회 무사 2루에서는 김동헌이 우전 안타를 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사이 키움은 선발 투수 후보 김선기가 최소 실점으로 경기 후반까지 NC 타선을 막아냈다. 7회 1점씩 주고 받은 뒤 4-4로 맞이한 8회는 2사 1·2루에서 김재현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6-4 역전을 이끌었다. 키움은 9회 공격에서도 1사 1·2루에서 임병욱의 땅볼 타구를 상대 야수진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득점을 추가, 7-4로 달아났다.하지만 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김선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석주가 1사 뒤 김형준, 2사 뒤 최정원에게 안타, 최우재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송승환의 대타로 나선 안중열과의 승부에선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았다. 스코어는 7-8. 키움은 12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10일 두산 1차전, 11일 NC 1차전 각각 1점과 3점에 그쳤던 득점력이 나아진 건 위안이다. 헤이수스가 공식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고, 장재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 진입이 확실한 김선기도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게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16:03
스포츠일반

롯데 신인 전미르 1이닝 무실점 최고 144km, 김민석 2홈런 4안타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팀 선배들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했다. 전미르는 16일 괌 데데로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백팀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프로 입단 후 첫 실전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미르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했다. 고교 재학 당시 투타 모두 재능을 보였으나 프로 입단 후에는 일단 투수에 전념하기로 했다. 전미르는 선두 타자 박승욱과 후속 오선진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나승엽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4km였고, 이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총 12개의 공을 던졌다. 타석에선 2년 차 김민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백팀 리드오프로 나선 김민석은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1회 박세웅을 상대로 선두 타자 홈런을 친 김민석은 3회 중전 안타, 5회 우전 안타를 뽑았다. 7회에는 최준용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백팀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백팀이 청팀을 12-9로 누른 이날 경기는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한동희와 윤동희, 전준우, 오선진, 이학주, 고승민, 박승욱 등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반면 마운드에서는 백팀 선발 박세웅이 2이닝 3피안타 2실점, 청팀 선발 이인복은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한현희가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진형과 최준용은 1이닝 1실점씩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2.16 20:57
메이저리그

3억2500만달러 사나이의 두 번째 불펜 투구, 오타니와 감독은 놓치지 않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25세 신인 투수 중 역대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야마모토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다저스의 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지난 10일에 이은 이번 캠프 두 번째 투구였다. 다저스는 오는 3월 20~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 개막 시리즈'를 앞둬 전체 3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날 야마코토의 두 번째 불펜 투구를 "투수와 코치진, 구단 관계자 등 50명이 지켜봤다"고 전했다. MLB닷컴 역시 "오타니 쇼헤이와 브랜든 고메스 단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수십 명이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했다. LA 다저스는 구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모든 시선이 야마모토에게 향한다"는 한 마디와 함께, 오타니가 야마모토의 투구를 뒤에서 지켜보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야마모토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 그가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와 12년 총 3억 2500만 달러(4332억원)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역대 투수로는 최고 보장 금액이다. 야마모토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NPB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사와무라상(최고투수상)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독차지한 일본 최고 투수였다. NPB 통산 성적은 172경기에서 70승 2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1.82이다. 다저스는 2024년 오타니와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등이 수술 등 재활로 인해 개막 엔트리 진입이 어렵다. 뷸러는 시즌 초반 합류가 예상되나 커쇼는 시즌 막판, 오타니는 내년 시즌부터 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높은 몸값의 야마모토가 선발진의 한축을 넘어 에이스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큰 관심을 받고 불펜 투구에 나선 야마모토는 이날 다양한 구종을 섞어 총 34개의 공을 던졌다.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모든 투구에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이나 구종을 계획하고 던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불펜 투구 후 이야기는 나눴는데 만족감을 드러내더라. (그런 자신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도 야마모토의 거의 모든 투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4.02.12 09:15
프로야구

4년 차 4000만원...객관적 대우 받은 장재영, 2024년엔 날아오를까

지난 22일 발표된 키움 히어로즈의 2024년 연봉 계약 현황은 예상보다 후했다. 2023 정규시즌 창단 처음으로 10위(58승 3무 83패)에 그친 결과만 보면 더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 고과가 더 많이 반영된 모양새다. 선발진 한자리를 꿰찬 장재영(22)의 연봉이 주목된다. 지난해 3200만원에서 800만원 오른 4000만원이다. 25% 이상됐지만, 총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저연봉이다. 장재영은 2023 정규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총 소화한 이닝은 71과 3분의 2. 객관적으로 인상을 바랄 수 없는 숫자지만, 그가 2021·2022시즌 주로 2군에만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량 자체는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1000만원 이상 오른 이명종, 윤석원 등 다른 젊은 투수에 비해 기여도가 부족해 보이지도 않는다.장재영은 역대 신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9억원)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특급 유망주였다.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하지만 데뷔 1·2년 차였던 2021·2022년 그는 제구 난조 탓에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년은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개막 전 치러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에 진입할 만큼 훈련 성과가 좋았다. 개막 뒤 등판한 첫 두 경기 연속 볼넷 5개를 내주는 등 부진하며 바로 2군행을 통보받았지만, 다시 1군에 올라온 뒤엔 대체 선발로 다른 투수들의 등판 관리를 도왔고, 이후 점차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다시 선발진에 진입했다. 그사이 데뷔 첫 승을 거뒀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해냈다.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한 9월 이후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나서며 투구 내용이 안 좋아졌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6~8월 투구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했다. 자질만큼은 역대급으로 인정받은 선수다. 제구력이 안정되고, 경기 운영 능력이 더해지면, 신인 시절 받았던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였다. 장재영도 인상된 인원 중 한 명이니 결코 박한 대우를 받은 것도 아니다. 인상률로는 투수진 3위다. 하지만 2021년 슈퍼루키가 데뷔 4년 차에도 최저 연봉 수준에 머물고 있는 건 모두가 바란 상황이 아니다. 연봉은 미래 가치다. 종종 동기부여를 위해 이전 성과보다 후한 대우를 하기도 한다. 이번에 키움은 매우 객관적인 기준을 부여해 장재영의 연봉을 정한 것 같다. 그동안 장재영을 향한 평가 기준은 다른 선수보다 상향 조정돼 있었다. 그동안 기대주였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쏟고, 기회를 준 것도 사실이다. 이전과 달리 장재영을 향한 평가와 대우는 이제 딱 평균 수준이 될 것 같다. 올 시즌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했다. 장재영은 다른 경쟁자보다 앞선 시작점에서 선발 진입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노망주 기로에서 맞이하는 2024년은 장재영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그가 1년 뒤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4 10:4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